취재진 장비 반납시키고 갱도폭파 관람… 비핵화 의지 의문점 남겨
주요 외신 “北 폐기 의식 핵실험 증거 인멸 위한 것” 강조

한국과 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5개국 취재진을 초청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이 이날 진행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여전히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시각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 사진=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24일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핵화 의지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기자단이 출발했고 날씨도 맑아 오늘 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5개국 취재진은 열차와 버스, 도보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NHK는 핵 전문가들이 전혀 초대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의 비핵화에 회의적 시각이 남는다고 전했다. 갱도폭파 방식으로 폐기식을 진행하는 것 역시 북한의 핵개발 실태를 덮어버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CNN도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각국 기자단이 취재차 초청됐지만 사찰단과 전문가는 한 명도 초대되지 않았다”며 북한의 폐기식이 핵실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핵실험장 ‘폐기 의식’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외교부는 정부 차원에서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관련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 “현시점에서 폐기 시간 등 구체 동향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정부 관련 각 기관이 (풍계리 폭파 행사 후 지진파 등) 필요한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조치에서 가장 중요한 비핵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5개국 취재진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접속 장비 등이 모두 반납돼 현장 생중계나 실시간 기사 전송 등이 거의 불가능한 가운데 현지 소식을 전한 중국중앙방송(CCTV)은 “취재진이 23일 오후 7시에 특별열차로 출발했는데 모든 창문에 밖이 보이지 않도록 되어 있고 열차 내 촬영도 금지됐다”고 전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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