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면세점협회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국내 면세점업계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외국인 방문객 수가 회복 중인 동시에 보따리상(따이공)의 매출 견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방문객 수도 의미있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두자릿수 이상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봤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 전체매출은 15억2423만달러(약 1조6450억원) 규모로 중국의 사드보복 직격탄을 맞은 직후인 전년동기대비 71.4%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12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액이다.

이같은 호실적 배경에 대해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조경진 연구원은 "4월 전체 외래객 입국자 수와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 추세로 봤을 때 보따리상의 매출 견인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면세점 방문은 62.2% 늘었고, 외국인 면세 매출도 104.9% 증가했다"며 "면세점 실적에 대해 과도한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방문객 및 매출액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큰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면세점업계의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낮은 기저와 개별여행객(FIT) 증가로 인해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3월부터 외국인 방문객 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세점산업 성장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면세점 매출 증가 추세가 이어졌고, 관광객 수 증가도 의미 있게 나타났다"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성준원 연구원은 "보따리상 매출이 이렇게 좋은 상황에서 단체 관광객(유커)의 회복이 늦어지는 것은 오히려 면세점 주가에 더 큰 기회요인"이라며 "올 4분기 또는 내년 유커 회복 시 호텔신라 등 면세점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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