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항공기부품 제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UTC)와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9일(현지시간) 합병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2020년 합병하며 새로운 그룹명은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가 된다. 

UTC와 레이시온의 연간 매출액은 약 730억달러, 시가총액은 16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 언론들은 양사의 시장가치가 16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며 시총 1990억 달러의 미 보잉을 잇는 2위 항공·방산업체가 탄생한다고 보도했다.

합병 그룹은 UTC 주주들이 57%, 레이시온 주주는 43%를 각각 취득하게 되며 15명의 이사진 중 UTC가 8명, 레이시온은 7명을 지명하게 된다. 

합병법인 수장은 그레그 헤이즈 UT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맡게 된다. 토머스 케네디 레이시온 CEO는 합병 기업의 이사회 의장(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주로 항공기용 시스템·통신기기를 생산하는 UTC의 지난해 매출액은 665억 달러, 미 정부를 대상으로 군용기와 미사일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레이시온은 27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방산업계 4위인 레이시온의 지난해 미국 방위사업 수주실적은 3위, UTC는 8위로 양사의 수주실적을 합하면 2위인 보잉(274억 달러)을 바짝 추격하는 총 243억 달러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UTC와 레이시온의 합병으로 록히드마틴, 보잉 등이 지배하던 미 방산업계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미국 기업에 보다 경쟁력 있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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