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지지율 3개월 연속 답보… 가케 스캔들 설명 ‘납득 못해’ 74%
9월 총선·2019 참의원 선거 패배 시 아베 정치 생명 ‘끝’ 주장도
자민당 차기 총재 적합도서 2~3위로 밀려나
일본인 68% 북일정상회담 추진 희망

사학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아베 총리 비지지율이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9월 자민당 총선 3선도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도 패배할 경우 아베 정권이 종식을 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학교법인 가케(加計)학원과 모리토모(森友)학원 등 사학 스캔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지지율이 42%까지 떨어졌다. 비지지율은 53%로 2012년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27일 TV도쿄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이 4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3월 말보다는 1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비지지율은 3월 말 대비 13%포인트 급증하며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최대치였던 2017년 7월의 52%보다 높은 53%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으로 비지지율이 지지율보다 높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율은 니혼게이자이 조사 결과보다 11% 낮았다.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웃돈 것은 3개월 연속으로 동일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6~27일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월 조사 대비 1%포인트 늘어난 31%, 비지지율은 1%포인트 줄어든 48%라고 보도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 일본인의 74%는 사건에 개입·지시하지 않았다는 아베 총리 설명에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의견은 16%에 그쳤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일본인 중에서도 50%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해 ‘납득할 수 있다’의 33%를 웃돌았다.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매각 결재 문서 조작과 관련해서도 부인인 아키에 여사의 매각 협상 관여를 부인하는 아베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답변이 68%, ‘책임이 없다’는 23%에 불과했다.

 

사학 스캔들이 재조명되면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3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자민당 총무회장을 인용해 아베 총리의 3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케시타 총무회장은 전날 오카야마(岡山) 현에서 열린 강연에서 “반년 전에는 아베 총리의 3선이 확실하다는 분위기였지만 기류가 바뀌었다”며 자민당 내 분위기가 ‘지켜보자’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선 연임이 확실시됐던 아베 총리가 궁지에 몰린 이유로 모리토모·가케학원 등 사학 스캔들로 내각 지지율이 하락한 것을 꼽았다. 이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패할 경우 “아베 총리 체제는 끝”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마이니치의 자민당 차기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는 16%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20%),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수석 부간사장(17%)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자민당 지지층에 한정하면 아베 총리가 44%로 가장 높고 이시바 전 간사장은 18%,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28%로 선두를 차지했고 아베 총리는 3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을 1%포인트 앞선 24%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49%가 ‘평가한다’고 지지를 표했고 33%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본도 북한과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68%가 ‘해야한다’고 답해 ‘할 필요가 없다’의 23%를 크게 웃돌았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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