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토부.

 

[서울와이어 최형호 기자] 서울 영동대로 봉은사역~삼성역 사이 630m에 지하 6층, 지상 1층 규모의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확정되면서 강남집값이 벌써부터 들썩이는 모습이다.  

 

정부가 기형적인 상승곡선을 그린 강남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를 위해 그간 8.2대책부터 시작해 지난해 초강력 규제인 9.13대책까지 내놨지만, 이번 개발로 인해 강남권 일대 부동산 시장 초고속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11일 국토부에 따르면 산하 기구인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서울시가 신청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강남권은 서울과 수도권 외곽을 연결하는 신광역교통망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도시철도(위례신사선)·지하철(2·9호선) 등이 총집결하는 통합 환승센터로 구축된다.

 

비단 대중교통 환승시설뿐 아니라 3만㎡(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광장 포함) 규모의 지상 광장 조성, 지하 공공·상업시설 등이 건립되기에 이 일대 집값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실제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삼성동 GBC개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결국 집값 상승의 동기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미 삼성동 일대 땅값은 4년 전에 비해 50% 이상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교통이 편리하고 개발을 발표하는 곳에는 이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강남 집값 상승의 문제가 아닌 올라가는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 진단했다.

이어 "(집값 상승)속도가 정부가 잡을 수 없을 만큼 올라가다 보면, 결국 강남 불패신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한전부지 개발, 잠실운동장 개발 등도 덩달아 진행되면 이곳은 서울의 메인 CBD(중심업무지)가 될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강남권 환승센터 건립이 서울 전체 집값에 영향은 주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서울 용산, 여의도 등 강북권 개발의 잠재성은 존재하지만, 서울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한 당장의 개발효과가 없다는 것.

 

이 때문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지엽적 과열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당분간 개발호재에 대한 발표가 없고 예전처럼 서울의 공급량도 많지 않기에 집값상승은 서울 전방위적으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강남권 개발로 인한 호재가 한곳에 몰리면서 국지적 과열 현상 등 부동산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결과적으로 개발로 인한 강남과 강북의 양극화 현상은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서울 집값 상승은 정부의 대책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언제나 잠재돼있었다"며 "가격이 꿈틀대는 시점에 강남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발표가 이뤄지며 강남 집값 상승은 급속도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개발로 인해 비단 강남권뿐만 아니라, 집값 상승이 잠재적으로 내재됐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 또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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