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공세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하향조정했다.

11일 교도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품 배제 강화로 일본 등에서 스마트폰 출시가 연기되면서 판매에 영향이 나오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CES아시아’ 기조연설에 나선 샤오양(邵洋)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예기치 못한 일이 없었다면 올 4분기 우리는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현 상황을 보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 CSO는 구체적인 스마트폰 판매 대수 전망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5910만대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다.

지난해 2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화웨이는 지난 4월 올해 판매 목표를 2억5000만대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우방국들에게 기밀 유출이 우려된다며 5G(5세대) 설비 구축에서 화웨이 배제를 요구한데 이어 미 상무부가 지난달 화웨이 등의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데 따른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오 CSO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지만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듯 화웨이에 위기가 아니라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사태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반도체에 대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거듭된 낙관론에도 주요 외신은 “화웨이가 미국의 블랙 리스트에 올라 생존의 위기에 몰렸다”며 “연간 판매 목표를 하향조정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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