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파업과 가동중단을 반복해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24시간 직장폐쇄'라는 극약처방을 내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번 결정에 노조 측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직장폐쇄 카드를 꺼내들었다며 노조를 따르지 않는 사람만 골라 공장을 돌리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10일 노조에 야간 근무조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노조 측에서 대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르노삼성차는 12일부터 별도 공지가 나올 때까지 야간 근무조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직장폐쇄를 결정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사측은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전면파업으로 인한 극심한 생산차질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 아래 노조가 파업기간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데 따른 조치다.  

 

이번 부분 직장폐쇄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사측이 강경대응에 나섰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노조의 파업으로 르노삼성차는 하루 생산량이 평소대비 25%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을 겪는 상황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5% 줄어든 6만7158대에 그쳤으며 공장 가동률도 현재 20% 수준에 불과하다.

 

QM6 신차 출시 지연과  9월 닛산의 위탁 생산 물량이었던 '로그'의 생산마저 종료돼 상황은 점점 악화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생산직 직원 1800명 중 주·야간조로 900명씩 나눠 공장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1교대 근무체제가 한시적이 아닌 상시적 근무체제로 굳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조 집행부의 무기한 파업 선언에도 이날 부산공장은 임직원 총 2252명 중 1479명 (65.7%)이 출근했다. 

 

노조 조합원 기준 총 1850명 중 1164명(62.9%)이 파업에 불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면파업을 내세웠지만 참여하는 직원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나오자 회사는 이때를 틈타 노조에 강경대응 한 것이다.

 

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진 노조가 전면파업을 중단하고 재교섭에 신속히 나서는 것만이 모두를 위한 방법이라고 보고있다. 

 

이미 파업동력을 잃은 데다 과도한 요구만 내놓으면서 그나마 동조하던 근로자마저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근무 형태 변경은 단체협약상 합의가 아닌 협의”라며 “1교대 전환에 대해 노조에 설명해 불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hyeon0e@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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