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 산업부 기자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업계는 유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와 관련한 이슈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경남제약 상장 폐지 위기,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 등 부정적 이슈들이 연이어 불거졌다.

 

여기에 일부 기업은 갑질, 미투 논란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간, 제약업계는 부정적 이슈로 인한 이미지로 인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새로운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라도 제약업계의 전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

 

지난해 1월부터 한국오츠카제약, 한국얀센,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등 회사 내 상급자나 동료를 비롯해 의사들로부터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다국적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 임직원들의 성추행 및 성희롱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고, 회식 자리에서 술 따르는 것을 강요하거나 성적 농담을 하며 수치심을 일으킨 사례들이 잇달아 폭로됐다.

 

보건복지부는 미투 논란이 확산되면서 제약회사 임원 등이 직원에게 성범죄, 폭행, 모욕 등 중대한 윤리위반 행위를 할 경우 혁신형제약기업 선정을 취소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갑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국내 제약사인 한국팜비오의 오너가 직원들에게 주말마다 장로인 교회 예배 참석을 요구해 논란이 있었다. 모 제약회사 간부는 70대 경비원을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를 받으며 논란이 일었다.

 

한 제약사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 동호회 형식으로 종교와 관련한 강압적 문화를 조성하고 교회행사 참석을 요구하거나 석가탄신일 등 특정 종교일에 근무를 시키는 등 종교갑질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제약바이오업계의 잡음은 과거에서부터 쭉 이어지고 있다. 제약업계가 워낙 좁아 인맥이나 이전 회사에서의 평판이 커리어에 중요하게 작용하다보니 2차 피해를 우려해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아마 업계에서 도는 소문이 파다한 국내사의 문제점을 폭로하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지속되다간 제약바이오업계의 이미지는 신뢰를 잃어 위기를 맞게될 것이다. 아직 재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저지른 잘못은 뉘우치면 된다. 돌아오는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가 앞으로의 회사 운영에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 해뜰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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