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하락 뉴욕증시 금융주 강타
나스닥·S&P 500 지수도 동반 하락

이탈리아·스페인의 정치 리스크 확대로 유럽증시가 급락하면서 미 장기금리가 하락, JP모건·골드만삭스 등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뉴욕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이탈리아·스페인의 정국 불안으로 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현지시간 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64포인트(1.58%) 하락한 2만4361.4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8일 이후 3주 만에 하한가를 경신했다. 유럽 증시 하락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미국 국채에 매도가 몰려 미 장기금리가 하락, 담보가치 하락 우려에 JP모건·골드만삭스 등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연정 구성이 무산된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과 스페인 총리 불신임 투표 등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1.4% 하락했다. 이탈리아 FTSE MIB와 스페인 IBEX 35지수는 각각 2.6%, 2.5% 급락했다.

 

올 3월 총선 후 친EU파와 반EU파 간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포퓰리즘 정당이 추천한 차기 총리 후보 인사안을 거부하자 재선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라호이 총리 퇴진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오는 31일 불신임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탈리아·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신용 리스크 확대 우려가 커져 금융기관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계가 확산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한때 5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월가 공포지는 변동성지수(VIX)는 17.16을 기록했다.

 

미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77% 수준으로 떨어지며 골드만삭스·JP모건 2종목이 다우지수를 87포인트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은행의 이탈리아 노출액이 많지 않지만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인 현지은행의 부실을 막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 국가가 다시 취약해지는 이른바 ‘파멸의 올가미’(doom loop)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고 전했다.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애플·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핵심주가 팔리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6포인트(0.50%) 하락한 7396.59에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도 2689.86으로 31.47포인트(1.16%) 떨어졌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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