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서울에서 역세권에 전셋값 5억원 이하 아파트가 집중 분포돼 있는 지역은 '노원·도봉·강북'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10곳 가운데 9곳은 전세금이 5억원에 미달했다.

반대로 전셋값 5억원 이하 아파트 세대수 비중이 가장 적은 곳은 강남으로 나타났다. 호당 평균 전세가격이 7억7000만원으로, 10곳 가운데 8곳은 5억원을 웃돌았다.

12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서울 25개구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전세금 5억원 이하 아파트 세대수 비중이 많은 지역은 노원구(99.8%)로 나타났다. 다음 도봉구(99.1%), 강북구(97.5%), 관악구(96.3%), 은평구(95.7%) 순이다.

반면 강남(25.9%)과 서초(25.3%)는 30% 이하로 낮았다. 강남과 서초 아파트의 호당 평균 전세가격은 각각 7억7000만원, 7억9000만원대다.

노원구는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주변인 상계주공11단지 공급면적 96㎡ 전세가격이 2억5250만원~2억9250만원 사이로 분석됐다.

도봉구는 지하철 4호선과 1호선 창동역 환승구간인 창동 주공3단지 공급면적 80㎡가 2억2500만원~2억4500만원, 강북구는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주변인 미아동부센트레빌 공급면적 105㎡ 전세가격이 3억9500만원~4억2000만원대로 형성됐다.

서울 자치구별 전세금 구간에 따른 세대수 비중이 높은 곳을 살펴보면 △전세금 2억원 이하 노원구(38.5%)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도봉구(40.8%) △3억원 초과~4억원 이하 성북구(46.0%) △4억원 초과~5억원 이하 금천구(42.1%)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천구는 독산동 일대 3271가구의 대단지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체 전셋값을 끌어 올렸다.

경기도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아파트의 전세금 구간별 세대수 비중 1위 지역은 △전세금 2억원 이하 동두천시(87.3%)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광주시(78.6%) △3억원 초과~4억원 이하 구리시(56.9%) △4억원 초과~5억원 이하 과천시(27.0%)로 분석됐다.

한편 서울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1015만원으로 500~1000m 이내(3.3㎡당 978만원)보다 37만원이 비싸다. 역세권의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공급면적 82㎡(25평)기준으로, 약 925만원(37만원 X 25평)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아파트 중 전세금 5억원 초과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1945만원으로 크게 상승한다. 500m~1000m 이내 거리의 3.3㎡당 전셋값은 209만원 낮은 1736만원이다.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공급면적 82㎡(25평) 전셋집을 구한다면 평균 5225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리브온을 운영 중인 KB국민은행은 수도권에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전셋값 하락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창영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장은 “예년보다 전세 재계약이나 갈아타기 추가 비용 부담은 줄겠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68%를 기록하고 있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전셋값 문턱은 여전히 높아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현재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만 19~34세 이하의 무주택 청년이면서 부부 합산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전월세보증금과 월세 자금에 대해서 신청할 수 있으며 최대 7000만원까지 2.8%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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