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하를 점첬다. 시점은 3분기, 4분기로 엇갈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이 총재의 완화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지만 통화정책 환경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금리 인하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경과에 따라 국내 경제성장 전망 경로가 달라질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부담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어도 3분기까지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의 경과와 영향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잠재 수준의 성장 전망이 크게 훼손될 경우 한은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그렇다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4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지난 12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1.50%를 하회한 것은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수준"이라며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선반영하는 쏠림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3분기로 예상했다.

공 연구원은 "인하 가능성을 프라이싱하고 있었던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좀 더 구체화할 것"이라며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수장들이 일제히 경기 진단이나 대응에 대해 일정한 톤을 맞췄다는 것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사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예상에 앞서 FOMC에서의 점도표 하향 여부와 현재 국회에서 표류 중인 추경안에 대한 승인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FOMC, 추경 문제 모두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을)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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