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2척의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급증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공급 과잉이 지적되던 유가는 4월 말부터 하락세를 탔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공급 부족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원유 공급 불안이 확대되면서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31달러 상승하며 배럴당 53.45달러를 찍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8월물 가격도 사건 보도 후 전 거래일보다 4.5% 오르며 배럴당 62.52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WTI와 브렌트유가 전날 종가보다 4%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원유를 수출하는 ‘원유 공급의 대동맥’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만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가 유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해가 계속되면 중동산 원유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유가 상승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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