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쓰는게 죄인가요? ​LGU+의 고심 "정치적 분쟁,기업 경제와 분리 돼야"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 5세대(G) 이동통신에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가장 곤란한 처지에 놓인 국내 이통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에 화웨이 중계기를 사용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수록 LG유플러스의 고민은 깊어진다.

 

특히 최근 미 정부에서 한국 통신사의 화웨이 사용에 대해 콕 찝어 이야기를 한만큼 거대한 경고장이 된 셈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LG유플러스와 입장 미묘하게 달라, 시간적 여유 有"

 

그렇다면 한국처럼 비슷한 케이스로 5G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는 5G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했다.

 

LTE 장비를 뜯어내거나 아니면 호환이 되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G 화웨이 장비 교체에 약 4600만 달러(약 543억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지난 2월 밝혔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자회사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 허가를 받아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뱅크는 다른 장비사의 5G 장비와 호환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대안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한국 유플러스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그러나 손 회장이 화웨이 거래 중단 결정을 번복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왕따 '화웨이' 의 유일한 친구인 LG유플러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만은 않은 가운데, LG유플러스 측에는 아군이 생기는 것이다.

 

◆암초에 부딪힌 손정의 회장… 반화웨이vs친화웨이 선택은?

 

소프트뱅크는 화웨이와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또한 일본에서 유일하게 4G 기지국에 화웨이 제품을 쓰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는 5G(세대)사업에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화웨이 배제 카드로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승인을 노린 것이다.

 

만약에 합병이 승인되면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미국 고객만 1억명을 거느리는 미국 2위 통신사로 거듭난다.

 

그러나 최근 합병에 제동이 걸리며 암초에 부딪혔다.

 

손 회장의 파격적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10개주 검찰총장들을 필두로 합병 반대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합병추진이 불발되고 중국과의 관계마저 틀어지면 손정의 회장으로선 '중국과의 관계'와 '이익' 둘 다 잃는 셈이다.

 

합병 승인을 통한 이익을 보려고 '화웨이' 와의 관계를 끊은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할 숙제가 된다.

 

반화웨이와 화웨이 진영 사이에 선 손 회장이 어떤 라인에 서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LG유플러스-화웨이, 정치적 분쟁으로 기업 경제가 희생되면 안돼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거래를 끊으면 통신장비 타격이 크다.

 

4세대(G) 이동통신인 LTE 때부터 화웨이 중계기를 사용한 LG유플러스는 4G와 5G 중계기를 함께 연결한 연동형(NAS) 중계기를 사용한다.

 

 2만여 개 기지국에 설치된 화웨이의 5G 중계기를 바꾸면 LTE 서비스까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만큼 기업의 손실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화웨이와의 관계 유지를 고수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회사는 화웨이와 거래를 지속할 예정" 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LG유플러스 측에서 화웨이를 배제시켜 버리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중국과의 관계는 되돌릴 수 없어진다. 또한 회사측은 막대한 장비 교체로 '비용 손실' 이 불가피하다.

 

미ㆍ중 무역 분쟁이 심화될수록 친화웨이 기업은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

 

기업 경영이 정치적으로 희생이 되는 순간, 기업의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정치적 분쟁과 기업 경영은 반드시 분리 돼야한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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