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풀무원 등 자사 정체성 기반한 다양한 프로모션 운영

 
[서울와이어] 주부 박미영(38) 씨는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의 콩 농장에서 아이들과 허수아비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식품기업에서 가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농장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준비해 온 헌 옷과 모자 등을 활용해 허수아비를 완성했다.
박 씨는 "온 가족이 함께 콩을 심고 관리하고 수확하는 경험들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쌓고, 아이들에게 우리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업과 소비자간 커뮤니케이션, 관계 형성이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착한 기업'에 소비자들의 손길이 늘고 있어, 이러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기업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닐슨이 2015년 발표한 '기업사회공헌활동에 관한 글로벌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66%가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2014년에 진행된 같은 조사에 비해 11%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식음료업계에서도 자사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며 소비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샘표는 우리의 맛과 식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각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장을 먹입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샘표 아이장 학교’는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주고자 기획됐다.
온 가족이 우리 전통 장의 원료인 콩을 직접 심고 수확하며 우리맛에 대해 배워가는 문화 체험이다. 샘표 이천 공장 내에 있는 콩 농장에서 진행한다. 지금까지 8560여 명이 참여했다.
이외에 전통 장 문화를 알리는 1일 강의 형태의 '샘표 된장학교'도 운영 중이다.
샘표 김정수 된장학교 교장은 “샘표는 한국 음식 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전통 장(醬)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장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식습관 개선뿐 아니라 우리 전통 음식 문화를 보전∙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식품업계 중 유일하게 박물관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뮤지엄김치간’은 한국 최초의 김치박물관으로, 김치와 관련한 30여년 역사의 다양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와 외국인, 다문화가정을 위한 각종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외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김치 문화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려 왔다.
김치와 관련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준 높은 영상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디지털 게임으로 체험하거나, 전자 현미경으로 김치 유산균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해 외국인이나 어린 세대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롯데제과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과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체험 공간 ‘스위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꼬깔콘, 마가렛트, 빼빼로 등 인기 과자의 생산 장면을 놀이와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카카오, 껌 베이스 등 제품의 원료를 실물로도 관찰할 수 있다.
커피업계 선두 기업인 동서식품은 문학, 음악 등 커피와 어울리는 문화 나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문화 생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가을 ‘동서커피클래식’을 개최하고 있는 것. 2009년부터는 나눔이 필요한 곳에 문화 자산을 후원하는 ‘맥심 사랑의 향기’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익 측면보다는 기업의 가치와 부합하는 다양한 소비자 참여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기업과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샘표 제공>
염보라 기자 boraa8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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