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오픈뱅킹(Open Banking)'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금융산업의 지형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정KPMG는 18일 발간한 '오픈뱅킹, 금융산업 지형 변화의 서막' 보고서에서 "금융산업 혁신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오픈 뱅킹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업체간 협업과 경쟁이 가속화되며 금융산업의 지형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픈뱅킹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금융데이터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방식으로 제3자 서비스 제공자에 공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오픈뱅킹 시행으로 은행은 다른 은행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 모두와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이에 따라 은행은 코어뱅킹(core banking)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오픈뱅킹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뱅킹에 대한 철학과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철 삼정KPMG 상무는 "오픈뱅킹은 금융산업의 핵심축이 은행에서 고객·핀테크 기업으로 이동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지급결제, 개인자산관리 관련 핀테크기업이 오픈뱅킹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주요 9대 은행의 계좌에 대해 오픈 API를 의무화했고 미국은 오픈 API를 의무화하지는 않았으나 금융데이터에 대한 고객의 자기 결정권을 강화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호주와 홍콩도 오픈뱅킹 관련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