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7일 다우지수가 3개월 만에 최고가를 찍었지만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中興通訊)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면서 미중 통상마찰 완화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안을 발표한 맥도날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북미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02포인트(0.38%) 상승한 2만5241.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3개월 만에 최고가를 찍었지만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17포인트(0.70%) 하락한 7635.07에, S&P 500 지수도 1.98포인트(0.07%) 떨어진 2770.37에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나스닥 지수 하락과 관련 “전날까지 3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익확정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핵심주가 일제히 매도됐다.

 

특히 미 의회가 페이스북에 이어 구글에 대해서도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 고객정보 제공 계약을 맺은 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소식이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CNBC는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페이스북에서 오류가 발생해 사용자 1400만명의 비공개 포스팅이 전체공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고 피해를 본 사용자에게 공지를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ZTE 제재 해제 합의는 주가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4월 제재를 부과한 ZTE에게 벌금 10억 달러와 경영진 교체를 조건으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에 퀄컴·NXP 주가가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한때 18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수익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있는 맥도날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 오르며 다우지수를 48포인트 끌어올렸고 국제유가 강세에 셰브론·엑손모빌 등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의 중심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1.22달러(1.9%) 상승한 65.95달러를 찍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브라질 리스크는 뉴욕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주식시장 상장투자펀드(ETF)가 하루 새 5% 이상 급락하면서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채권 매수에 나서며 미 장기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에 몰려있다.

 

이날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준비가 됐다” “큰 성공을 예상한다” “생산적이고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긍정적 발언을 쏟아내 기대를 키웠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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