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 발표

 
[서울와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8월 불거진 생리대 위해성 논란에 대해 "인체 위해 우려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가 일부 유해물질만 조사하고 성급히 발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식약처는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에 존재하는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4년 이후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총 666개, 기저귀 10개 품목이다.
식약처는 총 84종의 VOCs 중 생식독성,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종의 VOCs를 우선 전수조사 했다. 에틸벤젠, 스티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p,m,o 3종),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이 해당됐다.
VOCs 10종에 대해서만 전수조사한 이유에 대해 식약처 류영진 식약처장은 "모든 성분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를 종합해서 발표해야 하겠지만 이 경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우선 위해성이 높은 성분부터 평가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성급한 발표'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연대 측은 "생리대 전 성분을 조사하지도 않고 '안전하다'고 발표한 것은 여성의 고통 가능성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진짜 문제는 생리대의 유해성이다. 생리대 피해사례에 대해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식약처는 남은 VOCs 74종에 대한 전수조사를 올해 말까지 신속히 진행하고, 농약류(14종)·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3종)·고분자흡수체의 분해산물인 단량체(Acrylic acid)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해 발표할 계획이다.
또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를 통해 생리대 부작용 사례 등을 논의하고 환경부·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역학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추가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여성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해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여성환경연대 청원운동 페이지 화면캡처>
염보라 기자 boraa8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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