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진전 없을 땐 회담장 떠날 것” 北견제
‘마라라고 초청’ 가능성엔 확답 안해

아베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선언 합의와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합의에 서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미일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모든 것이 끝났을 때는 (북미 간) 관계 정상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달성을 위해서는 대북제재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지만 회담이 성공리에 끝날 경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수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BBC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성공 시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며 “종전 합의는 오히려 간단한 부분이며 합의 후 어떻게 될지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과 주변 동맹국들이 원하는 북한 비핵화 실현은 한 번의 회담으로 될 협상이 아니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차례의 회담이 필요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가) 우호적 대화를 하는 만큼 ‘최대한의 압력(압박)’이라는 말을 이제 쓰지 않겠다”면서도 “비핵화 실현 때까지는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강조했다.

 

정상회담에 진전이 없을 경우 회담을 중단하고 회담장을 떠날 준비가 돼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 김 위원장을 초대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우선은 백악관에서 시작할 것. 어떻게 생각하나”라며 얼버무렸다.

 

한편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 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며 북미회담 성공 가능성을 밝혔다.

 

AFP통신은 그동안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면담하며 북미회담 준비를 이끌어 온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은) 현재의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회담 직후인 13~14일 방한해 한미·미일 동맹관계 강화와 대북 관계 진전을 위한 외교 활동을 펼친 뒤 중국으로 건너간다는 계획이다.

 

miyuki@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