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시베리아호랑이… 부모 모두 ‘국제혈통서’ 정식 등록된 순수혈통
5.2. 출생 이후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 환경적응기 거쳐 내년 초 공개 예정

[사진=‘시베리아 호랑이’ 펜자와 새끼 4마리 사진]

 

[서울와이어 이명철 기자] 서울대공원 동물원 맹수사에 지난 5월2일 아기 호랑이 4마리가 태어났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인 조셉(8세 수컷)과 펜자(9세 암컷) 사이에서 태어난 토종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이다.

 

서울대공원은 서울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의 탄생은  2013년 10월 3마리가 번식에 성공한 이후 5년 만이라고 밝혔다. 특히 호랑이가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과 비교하면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 시베리아호랑이의 순수혈통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International tiger studbook)’에 등록된 개체만 인정된다. 아기 호랑이들의 부모인 조셉과 펜자는 모두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정식 등록돼있어 7월 중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지정한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찌히(Leipzig) 동물원’에 아기 호랑이들의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은 아기 호랑이들이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뒤인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호랑이는 젖을 떼는 데 길게는 6개월이 걸리며, 젖을 뗀 후에는 다진 고기로 이유식을 시작하게 된다. 다 자란 새끼는 성 성숙이 일어나는 2~3년 안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게 된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고 보러오는 장소에서 과학적‧체계적으로 개체 수를 관리하고 순수혈통 보전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동물원의 패러다임을 전환, 종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유럽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그램(EEP)’, ‘아무르표범 및 호랑이 보전연맹(ALTA)’ 등 전세계 멸종위기 종보전을 위한 기금을 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베리아호랑이 혈통관리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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