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정하고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적절한 행동을 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CNBC 등 외신은 연준의 금리 향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지만 연준의 성명은 상황에 따라 연내에 통화정책이 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 연초부터 유지해 온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점에 주목하며 7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확신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17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명은 연내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지면 올해 안에 금융완화로 돌아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성명서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위원들이 더 완화된 정책을 펼치기 위해 경제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후 “통화정책을 금리 인상·인하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 할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를 관망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에는 “경제 전망을 주시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 둔화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연준이 2015년 말 금리 인상으로 돌아선 후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표가 처음 나온 것도 의미가 깊다. 

이날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동결에 찬성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정책 완화 조건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경기 판단 지표로 삼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물가 상승률도 6개월 연속으로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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