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수진 기자]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창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경력단절여성 8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2.9%가 최근 1년 사이 실제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재취업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마련 등 경제적 사정(65.4%)’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싶어서(11.7%)’, ‘자녀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11.3%)’,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6.5%)’. ‘자아성취를 느끼고 싶어서(5.2%)’ 등을 꼽았다.

 

이들이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일까. 응답자 33.5%가 ‘예전보다 낮은 임금수준과 근무조건 등 질 낮은 일자리만 남아있는 현실’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이전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을 계속 하지 못하는 점(20.8%)’,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인식 등 나를 원하는 회사가 없다는 생각(16.4%)’,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채용공고 부족(14.5%)’ 순이었다.

 

이로 인해 재취업 보다는 창업을 생각하는 경단녀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경단녀 5명 중 1명은 창업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 업계 관계자는 “경단녀는 안정적 창업을 위해 소자본이면서 운영시간이 낮인 아이템이나 전문적 분야의 아이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자격증을 획득해 창업에 나서는 경단녀도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 네일스퀘어>

패션의 완성으로 불리는 네일아트에도 국가로부터 자격취득 지원을 받은 경단녀의 진출이 활발하다. 문제는 사람이 표현하다보니 고객 한명단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인건비 부담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아우라뷰티가 새롭게 론칭한 신개념 네일아트 브랜드 네일스퀘어는 기계를 이용해 안정적이고 퀄리티 높은 다양한 네일아트를 실현해 관심받고 있다. 아우라뷰티 관계자는 “1500가지의 디자인 패턴에서 나만의 선택, 고객이 기억하고 싶은 사진 등 다양한 패턴을 손톱에 표현할 수 있다”라며 “전문인력을 채용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손톱당 20초면 네일아트 표현이 가능해 고객 한명당 소요되는 시간도 대폭 개선했다”고 전했다. 네일스퀘어는 또 네일아트 외에도 인기화장품, 셔츠 등 멀티샵으로 운영된다는 장점도 있다. 가맹점주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사진=진이찬방>

주부창업으로 각광받는 반찬전문점도 경단녀의 접근이 쉬운 아이템이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200여종이 넘는 메뉴군에 신선한 산지직송 식재료를 기본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년의 노하우와 탄탄한 메뉴얼로 외식업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도 반찬을 만드는데 무리가 없다. 올해부터는 배달서비스 도입으로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떡볶이와 치킨을 콜라보한 떡볶이전문점 걸작떡볶이도 청소년과 가족이 주고객인데다 운영이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경단녀의 창업 접근이 쉬운 브랜드다. 지난해부터 경단녀와 부부 점주가 증가한 이유다. 걸작떡볶이는 또 불경기에 업종변경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간판, 인테리어, 주방시설 등 일부만 수정하는 최소 리모델링 창업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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