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2014년 G8에서 제외된 러시아를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유럽 국가들이 반발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퀘벡 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G7정상회의 참석에 앞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G7)이 러시아를 몰아냈다. 러시아가 회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을 예전 G8으로 돌려야하는 이유와 관련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지만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유럽 4개국이 이같은 주장에 일제히 반대했다며 “미 정부와 서방 동맹국의 균열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G7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당시 G8에서 러시아를 제외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복귀 제안은 우크라이나·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협의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크림은 병합된 상태. 러시아의 복귀 조건은 갖춰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서 주세페 콘테 신임 이탈리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의견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지만 AFP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콘테 총리 등 유럽 4개국 대표가 G7정상회의 전 열린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입장에 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 측은 “유럽의 공동 입장은 러시아의 복귀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러시아의 G7 복귀는 우크라이나와의 관계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이 총리도 “(러시아의) 복귀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러시아가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으로 이번 G7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G7 복귀가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러시아 정부는 복귀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G7가 아닌 다른 형식의 회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참여하고 있는 주요 20개국(G20)을 의미하는 것으로 G20은 G7과 유럽연합(EU) 의장국, 신흥 12개국 등이 합의해 1999년 9월 창설된 국제기구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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