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금융권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이 5년여 사이 122조원 증가했다.

보증부 대출은 주로 주택도시보증공사·주택금융신용보증·서울보증보험 등 3개 기관의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실행되는 중도금·전세자금 대출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기관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6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말 대비 122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이 127조3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5대 시중은행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5년여간 99조8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 거래가 증가 규모의 85.4%(85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보증부 가계대출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담보부 대출 대비 높은 금리가 꼽힌다. 2014년∼2019년 3월 신규취급액 기준 보증부 가계대출 금리는 3.33%로 담보부 대출보다 0.13% 높다. 

또 대출·보증요건 완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보증부 가계대출이 대빠른 속도로 늘어나 가계부채 누증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공적 기관을 통한 과도한 보증부 대출 취급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떨어뜨리고 개인들의 신용관리 유인도 낮춰 금융시스템 안정성 및 금융소비자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금융권 가계부채(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3월말 154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수치다. 가계부채 역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월말 158.1%(추정치)로 1년새 1.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48.1%로 2.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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