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특별취재팀 = 염보라·이지은·김빛나 기자]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앞. 

하루 뒤(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이 호텔 진입로는 하루 전부터 삼엄한 경호 속에 철저히 봉쇄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앞서 10일부터 14일까지 센토사 섬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보안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진입로. 경찰과 보안관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카펠라호텔에 가는 길은 처음부터 험난했다.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스윗소텔 더 스탬포드에서 택시에 탑승 후 "센토사섬 카펠라호텔로 가달라"고 요구하자 운전기사는 "그건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진입이 어려우니 다른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센토사섬과 연결된 '비보시티'로 안내했다. 

비보시티에서 센토사섬으로 들어서고 카펠라호텔을 찾기까지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을 올라갔다. 숲속에 위치한 카펠라호텔은 헬기를 띄워 촬영하지 않는 한 삼엄한 경호를 뚫고 취재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카펠라호텔을 향하는 길목에서 '빈손'으로 돌아오는 수많은 외신 기자들을 마주했다. 한 여성 기자는 눈이 마주치자 "가봤자 취재를 못할 것"이라며 난처한 듯 웃어보였다.

실제로 카펠라호텔 진입로는 보안관과 경찰들로 가로막혀 있었다. 한국의 한 종편 방송팀이 촬영을 요청했지만 결국 돌아서야 했다. 취재진의 촬영을 막기 위해 건너편에 설치한 노란색 팬스에는 외신 기자 6~7명이 난처한듯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몰래' 촬영하는 취채진도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묵고 있는 샹그릴라 호텔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호텔도 수많은 취재진과 삼엄한 경비로 긴장감이 감돌긴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카펠라호텔이 위치한 센토사섬을 비롯한 싱가포르 전역은 전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관광객들로 활발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한국에서 왔다는 여행객 김모씨(27)는 "북미정상회담 일정이랑 겹쳐서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며 "역사적인 순간,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양 수장은 회담 당일 오전 9시(현지시간) 단독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요새를 방불케 하는 카펠라호텔 앞 경호와 취재진간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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