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와이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특별취재팀 = 염보라·이지은 기자]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 담판이 10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멜라호텔에서 '한반도 평화'를 내걸고 정상회담을 가진다. 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마주 앉는 건 남북 분단 이후 70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회담의 쟁점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맞교환 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요구하고 있다. 11일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5시경 싱가포르 메리어트 호텔 프레스센터를 찾은 폼페이오 장관은 "CVID만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결과"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이 먼저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면 안전 보장을 해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의 요구조건은 체제 안전 보장 등을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이다. CVID에 빗대어 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라고 표현했다. 이같은 이견에 양측 실무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판문점에서 여섯차례 회의한 데 이어 회담 하루 전날까지도 기싸움을 이어갔다. 한 북한 전문가는 "주장하는 바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아직까지 북미간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소위 말하는 '빅딜(Big deal)'은 나오지 않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공동선언문에서는 방향성을 담고, 세부 로드맵은 후속 회담에서 조율할 것이란 전망이다. 후속 회담 날짜는 6.25 전쟁 종전 65주년인 7월 27일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이와 함께 9월 열리는 제73차 유엔총회에서의 선언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가 언급한 것처럼 한 번의 회담으로 빅딜이 나올 순 없다"면서 "방향성을 이야기 하고 로드맵을 그리면서 초기 이행 조치와 관련해 어느정도 합의할 것이냐가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숀호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교수 역시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한 번의 회담으로 전세계 문제들이 다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장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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