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가 최고지도부 승인 없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대이란 압박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우리 무인기를 격추한 것이 최고 수준에서 승인됐는지 확신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의 관여를 부정했다.

주요 외신은 지난 20일 이란의 미국 무인기를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을 예고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막판에 작전을 취소한 것은 대화의 여지를 남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사항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와 군사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양국의 긴장 완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 계획을 전격 취소한 후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정책 특별대표는 대이란 추가 제재 부과를 예고했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란은 미국의 신중함을 나약함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란에 대한 공격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란에 대한 외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대이란 압박 발언 행렬에 동참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란은 미국이 공격을 취소한 것을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이란 추가 제재와 관한 질문에 북한을 예로 들며 “이란의 경제 성장을 억제해 제재를 피할 수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북한 경제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미국이 제시한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대이란 압박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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