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 자사 홈페이지 캡쳐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유안타증권은 24일 한진칼에 대해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났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한진칼 보유 지분 28.93%에 더해 델타항공이 발표한 대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추가 매입할 경우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은 38.93%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일반 주주의 지원(5~7%로 추정)까지 더해질 경우 우호 지분은 총 발행 주식 수의 45%까지도 가능하다"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일가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굳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델타항공이 지분을 매입하기 전까지 보유 지분을 보면 KCGI 15.98%, 국민연금 4.1%(현재는 3% 추정), 외국인 8.27%을 더한 28%의 우호 지분으로 KCGI측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의 절반이 델타항공으로 확인되면서 경영권 분쟁 상황은 180%도 역전됐다"며 "KCGI의 추가 지분 확대는 사실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축소됨에 따라 조 회장 일가가 호텔사업 매각, 항공 우주 사업부 기업공개(IPO) 등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발표한 '비전2023'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미 한진칼 주가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보다는 더딘 속도로 기업 가치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 측면에서는 "21일 15%가 넘는 주가 하락에도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주회사의 일반적인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고려 시 주가는 2만5000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