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캡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특별취재팀 =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를 약속했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후 단독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동 성명문에 'CVID'가 담기지 않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전 9시(싱가포르 현지시간)부터 5시간여 회담을 진행한 끝에 4가지 합의를 도출했다.

합의 사항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 △4.27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이미 확인된 전쟁 포로 유골의 즉각적인 송환을 포함해 전쟁포로와 실종자의 유해를 복구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동합의문에 CVID 중 C(complete)와 D(denuclerarization)만 명시되고, 가장 중요한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이라는 뜻의 V(verifiable)와 I(Irreversible)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몇개월 전만해도 핵실험, 미사일 전쟁이 있었고 이로인해 진도 8.8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북한은 유일한 핵시험장을 폐쇄해고, 한발 더 나아가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새도 약속했다. 합의문에는 담지 못했으나, 이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북한과는 실무 협상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CVID에 대한)합의가 없었다면 (성명문에) 서명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동 성명문은 북미 모두에게 좋은 내용이다.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북한에 대한 제재는 당분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한반도 완벽한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다. 핵을 바로 없애는 것은 과학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만 비핵화로 향하는 과정에서 되돌릴 수 없는 시점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 지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그때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 정상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그에 상응하는 북한 당국자가 이끄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는) 아주 오래 전에 해결돼야 할 문제였다. 김 위원장은 분명 북한으로 돌아가 많은 사람들을 만족스럽게 하고 안전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 후속회담을 열어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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