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체제보장’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북미정상 공동합의문 서명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내용을 담은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주요 외신은 'CVID'가 아니라는 점과 구체적 내용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 사진=CNN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였던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담은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가운데 주요 외신은 CVID에서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이라는 사항이 빠져 아쉬움이 남는다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포괄적이며 중요한’ 합의문에 서명했다면서 새로운 북미 관계가 이뤄질 것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CNN 역시 두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문서에 서명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 관계 확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나타내는 문구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도 포함돼 있다면서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미회담 성과를 평가했지만 구체적 내용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만남의 역사는 이뤄졌지만 결과물까지 나올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던 WP는 합의문 발표 후 “두 정상이 후속회담과 새로운 관계 구축을 약속했지만 외교 관계 개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북미회담 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동의했나’는 질문에는 이런 불확실성을 불식시키려는 듯 “아주 신속하게 프로세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주 빠르게”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며 조만간 워싱턴에 초청할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으로 김 위원장과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은이)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고 북한을 아주 깊이 사랑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오늘 이 역사적인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딛고 새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문서에 서명한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늘을 위해 노력해줘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고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를 나눴다.

 

일본 언론의 반응은 일본인 납치 문제에 집중돼 있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체제보장을 제공하는 약속을,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흔들리지 않은 결의를 확인했다”며 한국전쟁 종전 내용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인 납치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중요한 문제다.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트럼트 대통령 발언과 납치 피해자 가족의 기대감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요청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며 “합의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협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아베 정권이 이번 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거론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력을 넣어 왔다”며 김 위원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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