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또 반복이다. 금융기관 임원 인사에 금융당국 고위 퇴직자가 거론되고 있다.
 

전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후임으로는 전 공시담당 부원장보가 하마평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장의 경우 김도진 현 행장의 임기가 반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고위관료 출신의 내정설이 돌고 있다. 모두 금융위원회가 임명 제청하는 보직이다.
 

소문은 소문일 뿐, 사실과 다를 순 있다. 하지만 이는 '낙하산 인사'가 금융권의 고질적 폐해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금피아(금융+마피아)'가 판을 쳤으면 각종 인사에서 금피아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지겠는가.
 

물론 금융당국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지양(止揚)해야 한다. 당국에 재직하면서 축적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십분 활용해 회사 또는 기관의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두 팔 들어 환영할 일이다.
 

다만 전혀 관계 없는 업무에 '전관예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심플한 기준이다. '금피아'라는 신조어가 왜 만들어졌는지 금융당국 스스로가 부끄러워 하고 반성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영(令)은 스스로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