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 도시바가 7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13일 7000억엔(약 6조84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주주들 사이에서 조기 자사주 매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이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6000억엔 증자에 성공한 후 2018년 3월기(2017년 4월~2018년 3월) 연결 최종 손익이 5200억엔 흑자로 돌아서며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도시바는 지난 5월 경영 개혁을 위한 5개년 계획 ‘도시바 넥스트 플랜’에서 메모리 사업 매각 후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 조치를 실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도시바는 중국의 독점금지법(반독점) 심사 승인이 떨어진 후 지난 1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면서 1조엔 이상의 자금을 확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자사주 매입을 서두르는 것이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일부 주주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구루마타니 노부아키(車谷暢昭) 도시바 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주총 전에 주주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원활한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는 것.

 

이날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후 도시바 주가는 장중 한 때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등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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