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소인정 주부기자] 오늘은 6월25일이다.

“국민학교”를 다녔던 세대라면 대부분 6월을 5월 못지않은 행사가 많은 달로 기억 할 것이다. 

노는 행사가 많아 마냥 행복했던 5월과는 달리 6월엔 “호국(護國)보훈(報勳)의 달”이라고 하여 분위기도 엄숙하게 “이 연사, 소리 높여 외칩니다~~” 했던 반공 웅변대회, 글짓기 대회, 독후감 쓰기에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국군 아저씨들에게 응원과 감사를 담은 편지도 써야 했고, 요즘처럼 분위기도 따스한 파스텔-톤의 컬러와는 상반되는 시뻘겋고, 시커멓고, 새파란 원색의 반공포스터들을 제출토록 해서 반마다, 복도마다 걸어 놓았던 추억의 6월이 생각난다. 

요즘 세대들은 6월25일을 잘 모른다.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르치질 않으니 잘 모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뿌리없는 나무는 없듯이 모든 “오늘”은 저마다 히스토리가 있다. 그 히스토리를 알아야 “오늘”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6.25 전쟁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역사의 날이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많은 분들에 대해 감사함을 되새기는 날이어야 한다. 년에 한 번 일회성의 ‘보여주기 식’의 행사도 좋겠지만 전쟁 발발 이후 69년의 시간이 지난 이번 6월25일엔 이 전쟁이 일어난 이유와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에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한국전쟁이라고도 불리는 6.25전쟁.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 공산군이 남북 군사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이다.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민족, 한 나라로 살아온 우리나라에서 이 6.25전쟁은 일어나게 된 배경은 1945년 제2차세계대전이 종결됨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해방 후 독립 국가를 세우는 과정에서 미국과 소련의 강제 군정 하에 남한은 미국, 북한은 소련의 정부가 들어섰다. 결국 강대국의 신탁 통치를 받으며 우리 민족 내부의 이념적 대립,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1948년, 남과 북에는 38도 선을 경계로 각각 두 개의 정부가 세워지게 되었다.

38도 선이 그어지자 남북한 사이에 군사 충돌은 자주 일어났고 이미 이때부터 전쟁의 기운이 싹트게 되었는데 소련에서 최신식 무기를 지원받은 북한이 기습적으로 일으킨 전쟁이 바로 6.25다.

1950년 6월 25일에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막을 내리며 총 3년 1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전쟁은 끝이 났지만 우리나라 국군 약 13만여 명이 전사하고 45만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후로 우리 민족은 서로 나뉜 채 아직도 전쟁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6.25 전쟁으로 인해 한반도는 아직까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슬픈 역사를 안게 되었고, 아직도 가슴 절절한 이산가족이 생겼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는 바로 수많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애국지사의 고귀한 희생 덕이다. 그들이 목숨 바쳐 지켰기에 가능한 일 인 것이다. 

전쟁은 가장 큰 재난이다. 전쟁으로 인해 파생되는 피해 정도는 경험이 있다 해도 그 세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에 대책을 세울 수도 없다. 인간이 일으키는 피할 길 없는 전쟁이라는 비극은 다시 없었으면 한다.

나도 어렸을 땐 역사에 관심이 없었다. 솔직히 시험을 대비해 벼락치기 공부라도 해야 할 때는 한국사 연표에 적힌 크고 작은 침략과 전쟁을 포함해 파란 만장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원망스럽기까지 했었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 저절로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예전보다는 이해가 어렵지 않았는데 이제야 철이 드는 것인가? 

또, 전쟁은 나라의 국민성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전쟁의 긴장감과 강박관념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자존심 강하며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할 시간이나 정신이 없는 문화, 전쟁을 겪은 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다른 나라에 비해 부모 자식간에 친구 같은 교류 형성이 힘든… 그런 강한 문화를 형성한다. 오늘 우리나라 국민성도 그 영향인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아직까지도 우리는 대남 도발의 위험성에 노출된 상태로 현재 진행 중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 침략을 계획 하지는 않아도 최강의 첨단 신무기들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힘을 받기도 하고, 또, 미래를 생각하는 어른들은 지금 우리는 애국심과 어느 때보다 강한 정신력이 꼭 필요한 때라고 하면서 선조들의 애국심과 강인한 민족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걱정을 하시는데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으로 이한 비극이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 이번 6.25전쟁 69주년 기념일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국 영령의 넋을 기리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고귀한 희생의 뜻을 되새기는 짧은 시간이라도 가져 그들의 상처를 같이 보듬어 보기를…..

그것이 오늘의 대한국민으로 살아가는 자세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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