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북구 돈암동 시장]

 

[서울와이어 소인정 주부기자] 아직 초복은 그림자도 비추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운걸 보면 올 여름은 무척 더울 것 같다. 가족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주부의 반복되는 미션으로 메뉴고민을 백만 번하다가 머리만 아프고… 일단 답은 현장에서 찾기로 하고 마음도 가볍게 집 앞의 재래시장인 돈암시장으로 출발!!

 

충동구매 방지용 어묵2꼬치로 일단 내 뱃속부터 단도리 하고, 한 바퀴 쭈욱 둘러보다가 중국에서 전복 양식재배가 성공하는 바람에 판로가 좁아져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귀한 전복 뉴스가 생각났다. 전엔 환경 좋은 대형 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활전복을 재래시장 한복판에서 만나게 됐다.

물론 전복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보양재료가 되지만 아무리 저렴해졌다 해도 아직 서민들의 지갑을 쉽게 열게 할 정도는 아니다.

피로회복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전복과 피로회복과 스태미너 보강엔 자기가 최고라는 듯 그 옆에 커다란 머리를 자랑하며 헤엄치고 있는 제철 산낙지도 섞어 구입하고, 오늘의 주재료인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해 기력회복에 도움이 되는 오리를 2kg 가량의 튼실한 놈으로 한 마리도 구입했다.

그리고 비타민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열을 내린다는 부추와 , 낙지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비타민 D를 보충해줄 수 있는 표고버섯과 각종 버섯 류, 삼계탕용 한방재료를 추가 구입했다.

메뉴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고 시장가방은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가볍게 집으로 향했다. 이 계절의 매력이라면 채소가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사진=성북구 돈암동 시장 내 마트, 수산물 가게]

 

■ 장보기 tip

-오리는 브랜드별로 가격차이가 3천원 정도 발생하니 조금 발품을 팔 것.

-버섯 종류는 모듬으로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안타깝게도 재래시장에선 아직까진 어려운 부분이라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낙지는 중국산과 국산이 약간 가격차이가 있다.(예전보다는 그 차이가 많이 좁혀져 30%정도)

재미있는 것은 파는 아저씨도 국산과 중국산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한다. 재래시장은 동일한 상품을 팔더라도 점포마다 가격이 다르므로 발품을 파는 만큼, 또 많이 물어보는 만큼 나에게 득이 된다.
오늘 입을 놀려 질문한 덕에 배운 또 하나의 지식은 갑오징어에 대해서다.

 

[사진=생물 갑오징어]

 

갑오징어는 일반 오징어와 먹물 점성이 달라 오징어와 동일한 수조에 동거도 불가능하며(일반 오징어의 먹물은 물에 금방 희석되나 갑오징어 먹물은 점성이 높아 한번 먹물을 뿜으면 수조 전체의 물을 다시 교체해줘야 한다고 함) 또, 한번 먹물을 뿜으면 몸 색깔이 흰색으로 변해 값이 떨어지며 수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그래서 제발 살아있는 갑오징어는 궁금해도 만지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다음편 기사 알뜰살뜰 주부! 건강 보양식 해신탕 만들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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