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차례 늘고 2020년 1차례 줄고… 3년간 8차례 변함없어
미국 금리인상 속도보다 트럼프발 무역갈등 관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는 강세를, 안전자산인 엔화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빠졌던 일본 외환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갈등, 중국과의 무역전쟁 가능성 확대에 어두운 진단을 내리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ed·연준)이 12~1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달러 강세가 예상되지만 일본 외환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3월 FOMC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이 시행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에서 1.75~2%로 상향조정됐다.

 

연준이 이날 새로운 점도표에서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일본 외환시장은 엔화 약세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위기다.

 

지난 8~9일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 거부로 공동성명이 백지화되면서 글로벌 무역갈등이 가시화 된데다 미·중 무역마찰도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14일 연준의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엔화환율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당 110.34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110.11엔까지 떨어졌지만 엔화 약세 재료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확대되며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연출됐다”며 “미 금리인상은 미 경제 호조의 증거일 뿐 달러 약세 요인으로는 약하다”고 지적했다.

 

미쓰이스미토모에셋매니지먼트 역시 연준 위원들이 연간 4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2020년 전망은 1차례로 줄어들며 3년간 8차례라는 총 횟수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향후 3개월 간 엔화환율은 달러당 107~112엔 수준에서 변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는 강하고 노동시장도 성장도 강하다”며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중립 정책’ 기조에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엔화 약세의 재료가 되지만 미 장기금리가 3% 안팎에서 유지되면서 방향감 없는 전개를 보이고 있다면서 급격한 엔화 약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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