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현재 가계부채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출 고객의 채무 상환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15일 '전세자금 대출 증가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은 40∼60대 은퇴세대가 노후 대비를 위해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유발된 유동성 위험과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재무구조 위험 증가"라고 정의했다.
 

이어 "다주택자 또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와 연관돼 있는 전세보증금 부실화, 임대사업자 대출 부실화 및 이에 따른 전이 가능성이 향후 문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제반 금융환경 변화가 순이자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은행에 긍정적"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가계부채 상황을 감안할 때 부정적 측면이 적지 않다"고 봤다.
 

그 이유로는 "코픽스 등 대출 기준이 되는 금리상승을 유발해 기존 대출 고객의 이자 부담을 높이는 한편 은행의 대출 태도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또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갭 투자자와 임대사업자의 채무 상환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세 가격과 주택가격 하락을 유발함으로써 은행의 자금 중개능력을 저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미국의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1.75~2.00% 수준으로 올라갔고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0.50%포인트~0.25%포인트로 벌어졌다. 미 연방제도는 9월과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또다시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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