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시장의 과도한 통화완화 기대를 견제하며 “연준은 정치 압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단기적인 경제지표나 정치 압력에 과민 반응해서는 안된다”며 “단기 변화에 연준이 과민한 대응을 하는 것은 더 큰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준은 정치 압력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포인트’라는 수치까지 제시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이사로 강등시킬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고 통화정책 개입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말 열리는 FOMC에서 금융완화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해 왔다.

연준도 6월 FOMC 후 발표한 성명에서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며 “적절한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초부터 유지해 온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가 “행동을 취하겠다”로 바뀐 데 주목하며 7월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이날 파월 의장 역시 무역 마찰이나 글로벌 성장 둔화 등 몇 가지 역풍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완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는 견제한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할지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연준의 7월 금리 인하와 관련 “0.50% 금리 인하는 과도하다”는 의견을 밝히며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발언에 7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의 기대가 흐려지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32포인트(0.7%) 하락한 2만6548.22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핵심주가 일제히 하락한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120.979포인트(1.5%) 하락한 7884.72에 거래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7.97포인트(0.95%) 하락한 2917.3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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