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단,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 기소 대상 포함
재단 해산·280만 달러 반환·벌금 부과 요구
트럼프, "어리석은 소송. 절대 합의하지 않겠다" 경고

현지시간 14일 뉴욕 검찰이 72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 재단과 3명의 자녀를 자선단체 자금유용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뉴욕 주 사법 당국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자선단체 ‘도널드 J·트럼프 재단’이 위법 행위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3명의 자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CNN 등 외신은 뉴욕 검찰이 부동산 왕에서 대통령으로 변신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단 기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트럼프 재단과 함께 재단을 운영한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바버라 언더우드 뉴욕 검찰총장은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단 기부금을 자신의 법적비용 납부나 호텔 홍보비, 골프장 재단장 등 개인적 용도로 유용했다고 주장하며 재단 해산과 280만 달러 반환은 물론 수백만 달러의 벌금 지불을 요구했다.

 

검찰이 반환을 요구하는 280만 달러는 지난 2016년 1월 28일 자금모금 행사에서 재단을 통해 들어온 불법 선거자금이다.

 

AFP통신은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당 예비 선거 토론회를 결석하고 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륜 관계를 주장하는 두 명의 여성이 낸 소송, 지난 미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수사하는 러시아 게이트에 이어 또 한 번 법적 공방을 이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만 72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기된 이번 소송이 형사소송으로 발전할 가능성이나 탄핵의 근거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소송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이 건에 대해 합의하지 않겠다”고 법정다툼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잡한 뉴욕의 민주당원들과 망신스럽게 쫓겨난 에릭 슈나이더맨(전 검찰총장)이 이 재단을 놓고 나를 고소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나는 1880만 달러를 받고 나서 이보다 많은 192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각별한 트위터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 창설 243주년을 축하하며 “용맹과 희생, 미국에의 공헌에 감사한다”라고 트윗했지만 자신의 생일에 관한 코멘트는 없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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