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 자동차 업계가 하루 최대 7000만 파운드(약 1028억원)의 손실을 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자동차공업회(SMMT)는 25일(현지시간) 노딜 브렉시트가 강행되면 EU와의 무역 관세와 통관 수속 재개로 물류망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생산·판매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 호스 SMMT 회장은 “브렉시트는 영국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을 해치는 분명한 위기”라며 “노딜 브렉시트는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말 취임할 차기 총리의 첫 과제는 EU와의 마찰을 줄이는 통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원활한 브렉시트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업계의 존속을 위해 노딜 브렉시트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SMMT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27개 EU회원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65만대로 전체 수출의 53%를 차지한다. 만약 노딜 브렉시트가 될 경우 영국-EU 완성차 수출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SMMT는 EU가 영국에서 소형차를 수입할 때 연간 19억 파운드(약 2조7900억원)의 관세가 부과되고 이 금액이 판매 가격에 전가될 경우 대당 평균 2800파운드(약 411만원)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EU에서 영국에 수입되는 소형차에는 31억 파운드(약 4조5524억원)의 관세가 생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EU에서 영국으로 하루 평균 1100대의 트럭이 4200만 파운드(약 617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을 보내고 있다며 노딜 브렉시트로 통관 작업이 부활하면 물류 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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