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0억 달러 규모 1102개 품목에 25% 추가관세 부과
USTR, 7월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 818개 품목에 1차 관세 도입
中상무부, 500억 달러 규모 659개 품목에 25% 보복관세
세율·대상 규모·발동 방식 모두 미국과 동일하게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중 폭탄관세 부과를 단행하자 중국도 미국과 동일한 500달러 규모 보복관세를 7월 6일부터 부과한다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은 즉각 보복 조치를 발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정책에 맞서겠다면 지난 4월 1일 ‘통상법 301조’(무역법, 슈퍼 301조)를 근거로 중국의 산업용 로봇과 항공우주 부품, 자동차 등 1300개 품목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관세부과 최종 목록에 따르면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은 1102개 품목이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는 다음달 6일부터 340억 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 818개 품목에 관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기업 의견 청취 후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관세 대상이었던 약 500개 품목이 미국 기업의 요청으로 제외돼 USTR이 추가 검토에 나선 것이라며 중국 역시 반격을 예고해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대중 관세는 미국의 기술과 지식재산권이 중국에 부당하게 이전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인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CNN머니는 중국 당국이 “미국이 무역전쟁을 걸어 왔다”며 “즉각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관세 부과 발표 후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시대착오적이고 후진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미국과 동일한 500억 달러 규모 659개 품목에 25%의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관세가 부과되는 다음달 6일부터 일단 340억 달러 규모 545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한다.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 114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시기는 추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세율과 대상 규모, 발동 방식 모두 미국과 동일하게 맞춘 셈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협상에서 약속한 농산물·에너지 등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겠다고 한 약속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 시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10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전날 72세 생일날 뉴욕 검찰에게 자금유용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친구” “(시진핑은) 나의 좋은 친구”라고 트윗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생일인 15일 ‘관세폭탄’ 선물을 선사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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