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를 견제하며 자신의 방침에 따르지 않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또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파월 의장을 강등하라고 제안한 적은 없지만 의장직에서 강등하거나 해임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높이 평가하며 “우리는 파월 대신 드라기를 가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지난해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았다면 뉴욕증시는 급등하고 경제성장률은 최고 5%까지 높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미국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에 양적완화 압박을 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과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되자 공개적인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결정을 예로 들며 “물가 상승률이 매우 낮지만 연준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1% 정도 낮추고 약간의 양적완화를 한다면 미국 경제는 로켓처럼 상승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제로(0) 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2015년 말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2017년부터는 4조5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된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돌입했고 지난해 총 4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올 들어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중단하고 9월 말까지 보유자산 축소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강등·해임까지 언급하며 통화정책 개입에 나서면서 시장은 연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말 열리는 FOMC에서 금융완화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전날 “단기적인 경제지표나 정치 압력에 과민 반응해서는 안된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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