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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패션회사들이 삼삼오오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에 비해 유지 비용이 적게 들고 유행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새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3년만에 온라인 시장에 재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 2016년 엠비오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엠비오는 기존에 지녔던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췄다. '단순, 하지만 확실한 대답'을 주제로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캐주얼 룩으로 2535 밀레니얼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7년에도 아동복 '빈폴 키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바꾼 후 재미를 봤다. 온라인 전환 후 첫해 매출이 전년보다 260%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오프라인 채널에서 계속 부진했던 핸드백 브랜드 '덱케'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한섬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덱케 제품은 기존 오프라인에서 평균 50만원대였으나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췄다. 또 핵심 타깃 고객층을 2030세대에서 1020세대로 바꿔 온라인 잡화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자사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을 통해 시스템 등 일부 브랜드의 온라인 전용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LF도 앞서 '모그', '일꼬르소', '질바이질스튜어트' 등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데 이어서 올해 3월 온라인으로 컨템포러리 캐주얼 액세서리 브랜드 'HSD'를 선보였다. 올해 중 '앳코너' 등 일부 브랜드를 추가로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은 지난해 가을 남성복 '스파소'를 온라인 전용으로 바꿨으며, 스포츠 브랜드 '헤드'를 무신사, W컨셉 같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약 25%였던 헤드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올해 5월 말까지 30%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패턴 변화로 백화점이나 가두 매장 매출은 하락세인지 오래라 온라인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온라인 채널은 오프라인보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반응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어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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