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 中·EU·캐나다 이어 터키·인도도 보복관세 부과
다임러·BMW 피해 토로에 자동차주 하락
OPEC 총회 앞두고 유가 하락 전망에 에너지주도 ‘뚝’

미국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확대되면서 자동차주가 하락, OPEC 총회를 앞두고 에너지주까지 떨어지면서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통상갈등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현지시간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6.10포인트(0.80%) 하락한 2만4461.7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것은 지난해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미국발 글로벌 무역전쟁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투자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오후 한때 25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바닥을 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발동으로 이미 중국과 EU, 캐나다 등이 보복관세를 표명한 가운데 이날 터키와 인도도 보복관세 행렬에 참여했다.

 

지난달 미국에 보복관세 부과를 경고했던 터키 정부는 이날부터 2억6650만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인도 정부도 오는 8월 3일부터 2억4000만 달러 규모 식품에 20%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피해를 이유로 독일 다임러가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데 이어 BMW도 ‘전략적 선택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하락세를 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각각 2% 가까이 하락했고 테슬라는 4%나 급락했다.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보잉과 캐터필러 역시 각각 1.5%, 2.5% 하락했다.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를 앞두고 국제유가 하락 전망이 나오면서 에너지주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17달러(0.3%) 하락한 65.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총회에서 증산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OPEC 회의국의 감산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유가가 5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대법원이 주 정부에 전자상거래에 대한 소비세 징수 권한을 부여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아마존 주가가 1.1% 이상 하락했다. 이베이는 3.2%, 오버스탁닷컴은 7.2%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기술주들에 대한 이익확정 매도가 이어지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56포인트(0.88%) 하락한 7712.9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749.76로 17.56포인트(0.63%) 떨어졌다.

 

한편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며 브라이언 크르니자크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사내연애 금지’ 규정 위반으로 사임하자 인텔 주가는 2.4% 하락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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