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아날돌루통신, 에르도안·AKP 과반 득표
에르도안 2033년까지 집권 가능… 믹대한 권력 가진 21세기 술탄에
제1야당 인제 후보 “조작됐다” 반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현지시간 24일 동시에 치러진 대선과 총선에서 모두 승리한 것으로 전해져 '지배자' '통치자'를 의미하는 '술탄'에 등극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터키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선언했다.

 

지난 15년간 정권을 쥐어 온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임기는 2033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국제사회에서는 ‘정치적 지배자’를 뜻하는 ‘술탄’에 등극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터키 국영 아날돌루통신은 이날 개표가 96% 진행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얻은 승리”라고 승리선언 하면서 자신이 이끄는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 주도 여권 연합 역시 과반 득표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선에서 무하렘 인제 후보가 30.7%를 득표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은 “개표가 아직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아나돌루통신 보도가 조작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AFP통신은 개표율 98% 시점에서 에르도안 대통령 득표율이 52.5%를 넘어섰다며 일부 지역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31%를 얻은 인제 후보가 순위를 뒤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에르도안 대통령 득표율이 지난 2014년 대선 당시보다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선거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터키가 내각제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개선을 진행한 후 첫 대선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대통령은 권한이 강화되며 국사 사법체계에 관여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막대한 권력을 갖게 된다. 특히 대통령 임기가 중임 가능한 5년으로 바뀌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임될 경우 최장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한편 인제 후보 등 야권이 개표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