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정이롬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가족과 함께 시원한 바다와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불어 자동차를 이용한 장거리 이동이 많아지면서 아이를 둔 부모의 고민도 늘기 마련이다. 아이와 함께 즐겁고 안전한 여름 휴가를 떠나기 위한 올바른 카시트 사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자동차의 에어백이나 안전띠와 같은 안전장치는 성인의 체형을 기준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아이의 교통 안전을 책임지기 위한 카시트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통안전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 뒷자리에 앉은 아이가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고 사고가 났을 때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자리 등받이에 머리와 가슴을 부딪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98.1%로 매우 높은 차이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1~2015년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6세 미만 어린이 3,240명 중 31%만이 카시트를 착용하였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카시트 착용률이 감소한다고 발표하였다.(카시트 착용 연령 비교: 1세>12개월 이하>2세>3세>4세>5세) 우리나라는 도로교통법 제50조에 따라 6세 미만 영유아에게 유아보호장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률은 50% 미만으로, 최대 95%가 넘는 교통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그렇다면 어린이 안전 필수품인 카시트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카시트는 교통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안정 장치인 만큼, 가장 먼저 교통사고 시 아이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안전인증을 획득한 것인지 확인하여야 한다. 국내 안전인증은 안전인증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 시행규칙 제2조1항에 따른 인증이며, 안전인증 규정은 UN R44와 FMVSS 213의 내용을 담고 있다. KS R 4053(자동차용 어린이 보호장치) 역시 안전인증 규정과 동일하게 개정되고 있다.(출처: 질병관리본부)

아이의 신체 발달 단계에 맞게 카시트를 선택하여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업체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카시트는 신생아용(태어나서 12개월 무렵), 유아용(9개월~6세), 아동용(3~10세)으로 나눌 수 있다. 각 제품마다 사용 가능한 연령 및 나이, 신장과 몸무게가 자세히 게시되어 있으므로 사용 권장표를 꼼꼼히 살펴보자. 또한 6세 이후에는 아이의 앉은 위치를 높여 안전띠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부스터 시트’를 장착하기도 한다. 

카시트는 에어백이 있는 조수석이 아닌 자동차 뒷자리에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교통사고 시 카시트가 운전자 옆자리에 설치되어 있으면 에어백의 충격으로 아이가 크게 다칠 수 있다. 또한 아이를 카시트에 앉힐 때에는, 아이의 어깨선과 헤드레스트가 나란하도록 앉히는 것이 아이의 안전과 편안함에 좋다.

카시트의 안전띠는 어른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여유만 주고 조여야 아이가 편히 숨을 쉴 수 있고, 카시트에서 떨어지는 낙마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카시트는 아이의 몸에 직접 닿는 용품인 만큼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카시트 커버의 세균 번식이 쉽기 때문에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의 피부에 닿는 등받이와 엉덩이 부분에는 통풍이 잘되는 시원한 소재의 시트를 깔아주고, 머리 윗부분에는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차양막을 설치하여 여름철 장거리 이동을 위한 안락한 카시트 환경을 만들어 주자.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은 카시트 장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저소득층의 카시트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카시트 1,600개를 무상으로 보급한다고 발표하였다. 무상 지원 선정 기준은 자동차사고 피해지원사업 대상자 가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이며, 신청기간은 6월 1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이며 한국어린이안전재단(www.childsaaafe.or.kr)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카시트 미착용으로 인한 법칙금이 6만원이다. 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하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일 것이다. 이 여름, 올바른 카시트 사용이 우리 가족의 행복한 휴가의 시작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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