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리아그룹 자곡동 사옥 조감도 (사진= K2)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패션업계에는 사옥 이전 붐이 일고 있다. 사세가 확장됨에 따라 분산됐던 조직을 한 공간으로 통합하거나 사옥 이전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몇 년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패션업계가 경영혁신을 도모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K2코리아그룹은 설립 이후 약 50년간 터를 잡았던 성수동을 떠나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자곡동 신사옥에 입주했다. 현 성수동 사옥에 입주한지 18년 만이다. 사세가 확장됨에 따라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면서 강남 사옥 시대를 열게 됐다. 

K2코리아그룹은 이번 신사옥 이전으로 사무실을 하나의 건물로 통합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계열사간 업무 시너지를 높여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옥은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3만8737.67㎡로 기존 성수동 사옥의 2.5배 규모다. 사무공간과 회의실, 접견실, 피트니스 공간, 카페로 구성되며 그룹사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아웃도어·스포츠·골프 종합 매장 올어바웃을 오픈, 운영할 예정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1일 강동구 천호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1999년 서초동 사옥을 건립해 입주한 지 20년만이다. 휠라코리아는 천호동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이스트 센트럴 타워' 내 15층부터 18층까지 총 4개층에 입주한다. 

총 1만1514.04㎡(3489 평) 규모의 이 곳에서 300여 명 휠라코리아 임직원 전원이 함께 생활하게 된다. 기존 서초동 사옥은 지난 20여년간의 사세 확장 속에서 늘어가는 임직원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 역부족이었다. 일부 조직은 인근 건물의 사무실 일부를 임대해 흩어져 근무했었다.

 

이번 사옥 이전을 통해 휠라코리아는 근무지 일원화를 이루게 돼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과 업무 효율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패션기업 도약에 시동을 걸기 위해 사옥을 이전하는 업체도 있다. 신세계톰보이는 최근 서울 청담스퀘어로 사옥을 이전했다. 이곳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개하는 여성복 보브, 지컷 사업부도 둥지를 틀었다. 

 

스튜디오톰보이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K패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브랜드 간 시너지는 물론 메인 사업인 내셔널 여성복 볼륨을 새 사옥에서 성장하기 위한 준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옥 이전을 통해 업무 효율이나 시너지 증진은 물론 소통이 강화돼 보다 유연한 조직 문화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쇄신과 새 도약을 위해 사옥 이전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kimar@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