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 집값 상승효과... 강북으로 이어져/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천선우 기자] 지난해 9.13대책 이후 주춤했던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회복하면서 강북도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5일 KB부동산 리브온 발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1일 기준) 0.09% 상승했다. 지난달 셋째 주와 넷째 주에 각각 0.01%, 0.06% 오른데 이어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를 비롯해 양천·영등포·동대문·도봉·마포구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오른 이후 강북지역으로도 상승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구별로는 서초구(0.20%), 양천구(0.20%), 동대문구(0.19%), 도봉구(0.17%)가 눈에 띄게 올랐다. 

 

양천구는 강남권 급매물 소진과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수 대기 수요층이 움직이면서 거래량이 증가했다.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밀집한 목동, 신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새로 나오는 매물 가격은 지난해 최고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7~8월 여름방학 이사 수요층의 상담도 증가해 소형 평형뿐만 아니라 중대형 평형도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동대문구는 청량리 개발 호재 기대감이 반영돼 매도자들이 가격을 소폭 올려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거래되는 건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답십리동, 이문동 일대 입주 10년 미만의 신축 단지 가격이 소폭 올라 거래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했으나 추격 매수세가 아직까진 없는 편이다.

 

도봉구는 아레나 건설, 창동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부지 개발 예정, 서울대병원 유치계획 등의 개발 호재로 창동을 중심으로 가격대 높은 매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창동이 움직이면서 인근 방학동·도봉동· 쌍문동 일대도 기대 심리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1% 떨어지며 하락폭이 둔화됐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0.02%)는 대전(0.06%)는 상승한 반면, 대구와 광주는 전주 대비 보합(0.00%)을 나타냈다. 울산(-0.16%), 부산(-0.04%)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타 지방(-0.07%)은 지난주와 비슷한 변동률을 보였다.

 

경기(0.00%)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를 돌아섰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과천(0.21%), 광명(0.11%), 부천(0.09%) 등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입주물량이 증가한 안성(-0.13%), 고양 일산동구(-0.09%), 수원 장안구(-0.06%), 의왕(-0.04%) 등은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강북(한강 북쪽)의 상승폭은 전 주(0.05%) 대비 0.04%포인트 확산된 0.09%를 기록했다”면서 “지난 5월 이후 졸곧 하락세를 보였지만 6월 셋째 주 보합으로 전환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도 서울의 경우 70.2 기록하며 5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마지막주 74.2를 기록한 이후 70선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0~200 범위 내에서 표출되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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