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의 협상 대표들이 전화 접촉을 했다고 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측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지난 5월 중단됐던 무역협상이 재개됨을 시사했다.

CNBC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협상 대표단이 무역을 둘러싼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며 “양측이 적절하게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협상의 구체적 내용이나 향후 일정에 대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아 중국 정부의 산업 보조금 문제와 양국의 추가관세 시행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외신은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과 베이징을 교대로 방문해 고위급 협상을 해왔다며 “양측 대표단이 직접 대면해 서로 대화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국이 확전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진전을 보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추가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무역전쟁 휴전과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당분간 연기한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중국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확한 협상 시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AP통신 등 외신은 미중 무역전쟁 휴전은 ‘일시적 휴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의 무역협상 재개는 금융시장과 산업계의 우려를 완화시켰지만 여전히 갈등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