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브랜드노믹스(Worldcup Brandnomics)-축구는 경제다⑧

[사진=아디다스코리아, 대한축구협회 로고]

 

[서울와이어 신동호 기자] 축구대표팀 기자회견장에 던져진 계란은 대한축구협회(축협)의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임을 알아야 한다.

러시아월드컵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대한민국 대표팀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는 피파랭킹 1위 독일을 2대0으로 이긴 후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분노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축구대표팀과 코치진 보다 축구의 행정을 맡고 있는 축협이었다.

그리고 축협의 개혁이 없이는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도 없다는 것이 국민과 언론의 의견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스웨덴과 멕시코 경기에서 패배한 후 언론에 노출이 없던 축협이 독일전에서 승리한 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슬그머니 주저 앉으려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축구협회의 개혁 없이는 대한민국의 축구 발전은 없다.

 

[이미지=브랜딩그룹 제공]

 

대한민국의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많은 발전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선진 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려면 갈 길이 멀다.

한 나라의 대표팀 수준을 알려면 축구 선진국 진출 선수와 피파랭킹 순위로 파악할 수 있다.

축구는 개인이 모여서 팀을 이뤄 하는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의 우수한 실력이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의 실력은 곧 해외진출의 결과로 나타난다. 그것도 유럽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은 세계적인 선수의 실력에 근접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해외파는 7명 이었다. 그 중 축구선진국이 있는 유럽파는 2명에 불과 했다. 하지만 4강의 신화를 이룬 후 유럽으로 진출한 선수는 많이 늘어 났고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 선수도 5명이 포함되어 있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향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개개인 보다 국가대표 팀의 경쟁력 순위를 가늠할 수 있는 피파랭킹은 성장하는 선수들처럼 좋아지지 않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대한민국이 좋은 성적을 냈던 때는 피파랭킹도 좋았다. 2002년은 20위, 16강에 진출했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47위로 예선탈락 했던 2006년 독일월드컵 51위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57위 보다 좋았다.

피파랭킹은 국가대표팀의 성적으로 평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의 피파랭킹을 올리기 위해서는 국내 K-리그를 활성화 시켜야 함은 물론 축구 시스템을 선진화 시키고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축구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마추어와 프로리그를 활성화 시키는 기본적인 역할은 행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러한 축구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 축협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는 죄송하다, 변화하겠다 하며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 국민의 관심이 조금 멀어졌다 싶으면 다시 도루묵이 되었던 것이 오늘까지의 축협이다.

피파랭킹 1위 독일을 이긴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독일을 이겼다고 해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실력이 객관적으로 독일보다 우수한 것은 아니다.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을 가지고 마치 언제나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여론 몰이를 해서는 안 된다.

독일을 이겼다는 승리에 도취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이용해 축협의 개혁이 멈춰서는 안 된다.

어쩌면 이번의 러시아월드컵의 마지막 독일전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축협이 반드시 개혁을 해야 한다는 두 가지 메시지를 준 것일지도 모른다.

개혁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개혁은 실행을 했을 때 비로소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신동호 브랜드 전문기자 brandin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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