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은행원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4년 입행해 33여년을 신한금융에 몸 담았다. 신한은행에서 영업·인사·기획·글로벌·경영지원 등 여러 업무를 거쳤으며 이후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지주 회장에 올랐다.
 

올해로 회장 임기 3년차다.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과 업무 전반에 대한 혜안, 탁월한 업무 추진력으로 임기 2년차에 신한금융에 '리딩뱅크'와 '3조 클럽 가입'이라는 성과를 안겨줬다.

조 회장이 그리고자 하는 그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한국 NO.1을 넘어 아시아 NO.1으로의 퀀텀 점프를 준비 중이다.

큰 꿈 만큼이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 '엉클 조(Uncle+조)'로 불렸던 그에게 '에너자이조(Energizer+조)'라는 새 별명도 생겼다. 지치지 않는 '열일' 행보에 대한 직원들의 존경심의 표현이다.
 

◇ 추진력 강한 전략가, '원신한' 전략 통(通)했다

'조용병'호 신한금융의 힘은 '원신한(One Shinhan, 하나의 신한)' 전략에서 나온다. 조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원신한'을 강조했다.

원신한은 그룹 계열사의 협업과 이를 통한 조화로운 성장을 의미한다. 기존 금융지주들은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켰다. 조 회장은 비(非)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함께 이뤄질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계열사 간 협업이 기반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GIB(그룹&글로벌 투자은행그룹)사업부문'은 대표적인 원신한 사례로 꼽힌다. 조 회장은 취임 첫해에 은행·금융투자 중심의 CIB(기업투자금융)부문을 GIB로 확대 개편하고, 지주·은행·금융투자·생명보험·캐피탈 5개사를 겸직하는 사업부문장을 선임했다.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기 위함이다.

지주·은행·금투·생명 4개사를 묶은 'GMS(고유자산운용)사업부문'과 '퇴직연금 사업부문'도 같은 맥락에서 탄생했다.

움직일 수 있는 말이 많아야 승률도 높아지는 법. 조 회장은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회사가 있다면 과감히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인수, 올해 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이 그 예다. 2017년에는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신한리츠운용'과 대체투자 자산 발굴 및 투자를 담당하는 '신한대체투자운용'을 출범하기도 했다. 업계는 "조 회장의 혜안과 결단이 돋보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원신한'을 통한 '아시아 리딩(Asia Leading)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포하고 있다.

 

◇ "직원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확실한 성과" 약속 지킨 조용병, '신뢰 경영' ing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조 회장의 항해는 이미 시작됐다. 이를 위해 △원신한 가치창출 확대 △미래성장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질적 성장성 확보 △디지털 전환 성과 확대 △지속가능경영 체계 확립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 확산 △시대를 선도하는 신한문화 확장 등 7가지 핵심 추진목표도 세웠다.

혁심금융에도 앞장 선다. 신한금융은 향후 5년간 투자와 대출을 포함해 혁신금융에 6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이중 투자는 2조1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14개 그룹사의 110여개 본부부서의 임직원 약 2000여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위원회로, 조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금융의 비중이 나날이 높아져 가는 시장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방식의 기업금융을 준비하고자 하는 CEO(최고경영자)의 의지가 강하게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부양 의지도 대단하다. 해외출장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5월 일본, 6월 호주 등 매월 기업설명회(IR)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 연말 출장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해 말 3만8000원대에서 4만3000~4000원대를 회복했다. 전임 회장 임기 당시 3만6000원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시가총액도 7월 11일 기준 20조9122억원으로,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 내 안착했다. 2017년 이후 2년여만의 성과다. 리딩뱅크 실현과 명확한 비전 제시 그리고 그룹의 발목을 잡았던 '신한사태'의 불확실성을 씻어낸 지난 2년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사에서 "1만리 밖의 일까지도 꿰뚫어 보는 ‘명견만리’와 빠르게 결정하고 신속하게 실행하는 선결·선행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금융의 새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리더로서 시장이 인정하고 직원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에너자이조'를 자처한 '엉클조' 덕분에 신한금융에는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확실한 성과는 일찍이 인정 받았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는 에너자이조의 열일 행보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조용병 이름 석자에 '신뢰경영'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이유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프로필
 

1957년 출생. 대전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법학 학사,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 MBA.

 2017.03 ~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 2015.03 신한은행 은행장 /2013.01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 2011.01 신한은행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 2010.08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 2009.02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 2007.01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 2006.03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 2004.01 신한은행 기획부장 / 2002.08 신한은행 인사부장 / 2000.12 신한은행 세종로 지점장 / 1998.06 신한은행 미금동 지점장 / 1984.09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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