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연속 상승...'관망 인원 많아 등락폭 적어'/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천선우 기자]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현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에서 소폭 상승한 시점에 관망하는 인원이 많아 큰폭의 등락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1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오른 실거래가격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각각 0.05%, 0.03% 상승했다.  양천구와 동작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05% 상승했다. 성동구의 아파트값도 3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랑(-0.01%)·강서(-0.01%)·구로(-0.02%) 등지는 하락했다.

 

다만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41.98㎡는 18억원, 49㎡는 21억∼22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5㎡는 현재 19억7000만원 정도로 시세가 형성됐다. 상한제 언급 이후 매수자들이 일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중개업자 A씨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 이라며 "지난주 19억 7000만원 대에 거래가 됐으나 실거래가로 보기 어렵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주변에서 오히려 최근 거래된 금액을 공개하지 않길 바라는 눈치다"고 답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상승폭이 적은만큼 실제 매매건수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어 분양가 상한제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매수세가 일부 주춤했지만 전체 시장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가시화되지 않은만큼 재개발·재건축 사업 속도 조절로 이주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추가 규제 가능성으로 재건축사업 진행 불투명성이 커지고 이에따라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인기 재건축 및 신축 매수세로 오름세를 유지했다”며 "부동산 시장은 향후 투자심리를 자극할만한 이벤트가 없으면 큰 등락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의 도입 시기와 구체적인 절차가 언급 되지 않는 이상 큰 변화폭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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